23년간 루게릭병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전 농구 선수 박승일 씨가 2024년 9월 25일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2002년 젊은 나이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이라는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는데요. 박승일 프로필과 별세소식입니다.
박승일 프로필
1971년 대전에서 태어난 박승일은 서대전초등학교 시절 농구부에 발탁되어 농구선수의 꿈을 꾸게 되는데요 중학교 2학년 때 대전중학교로 전학하며 본격적으로 농구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약해 고전했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대전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농구부를 거쳐 프로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쟁쟁한 선배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고 잠시 선수 생활을 접고 농구 지도자의 꿈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지도자 수업을 해 귀국 후 모비스 오토몬스 코치로 활약하던 중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맞이했습니다.
2002년, 젊은 나이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것인데요. 꿈 앞에 펼쳐진 암담한 현실에 절망했지만, 박승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루게릭병 환우들의 어려움을 세상에 알리고, 함께 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코치직을 사임하고 루게릭병 환우 돕기 운동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모비스 오토몬스 선수들과 함께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한국루게릭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루게릭병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썼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루게릭병 환우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출생 1971년 5월 21일 대전광역시
사망 2024년 9월 25일 (향년 53세)
신체 202cm
학력 대전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교육과학대학
루게릭병과 가족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어 근육이 약해지고 마비되는 난치병입니다. 초기에는 손발의 근육 약화로 시작되어 점차 전신으로 퍼져나가 결국에는 호흡마저 어렵게 만듭니다.
박승일은 농구 선수로서 탄탄한 체격을 자랑했지만, 병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선수 은퇴 후 아내와 결혼했으나 루게릭병이 발병한 뒤인 2003년 1월 합의 이혼하였습니다. 이후 박승일 씨는 자신의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루게릭병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요양병원 설립을 위해 헌신하였으며,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하고 기부와 모금 활동을 통해 국내 최초의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그의 헌신적인 활동 덕분에 루게릭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며, 루게릭 요양병원 설립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은 캠페인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박승일 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우리 사회에 큰 감동을 주었으며, 그의 꿈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