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길은 남들보다 조금 더 멀리 돌아서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남들은 일찌감치 정상에 오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수십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견뎌낸 뒤에야 꿈에 그리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는데요. 골프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마서영 프로입니다.
2026년 10월 18일 경기도 이천 H1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마서영은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데뷔 후 83번째 대회 만에 들어 올린 우승컵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는데요.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까지 거머쥐며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한 번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정규투어에서 밀려나 드림투어를 경험하고, 다시 돌아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며 끝까지 도전한 끝에 얻어낸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재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마서영의 성장 이야기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얼음판 위를 누비던 꼬마, 골프채를 잡다
마서영의 남다른 운동 감각을 이해하려면 어린 시절로 시간을 돌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푸른 잔디 위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선수지만, 어린 시절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트랙을 누볐던 운동 유망주였습니다. 서울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라인스케이트와 골프는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종목처럼 느껴집니다. 한쪽은 속도와 균형이 중요하고, 다른 한쪽은 정교한 스윙과 거리 조절이 핵심이니까요. 하지만 두 종목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몸의 중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순간적인 움직임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운동 경험은 골프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다른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골프에서도 저절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골프만의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을 익히고, 수많은 연습을 거쳐야 프로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서영은 2022년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뒤 2023년 정규투어에 도전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다져온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프로 골퍼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간 것입니다. 그러나 화려한 무대에 발을 들였다고 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시드전 탈락의 아픔, 드림투어에서 다시 시작하다
프로 골프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아마추어 시절 좋은 성적을 거뒀더라도 정규투어에서는 매 대회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한 번의 실수가 순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고, 몇 차례 부진이 이어지면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는 일조차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마서영 역시 정규투어 데뷔 이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적 부진으로 시드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드림투어에서 다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정규투어에서 뛰겠다는 꿈을 품고 달려온 선수에게 2부 투어로 내려가는 일은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는 시련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가 반드시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경기력을 처음부터 다시 다듬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마서영은 주저앉는 대신 다시 연습에 집중했고, 2024년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7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드림투어 우승은 단순히 트로피 하나를 추가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규투어 복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었습니다. 한 번 내려갔다고 해서 다시 올라갈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몸소 보여준 셈입니다.
골프는 결과가 숫자로 기록되는 스포츠입니다. 타수와 순위, 상금이 선수의 성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연습 시간과 마음고생까지 숫자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마서영이 다시 정규투어 무대에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그런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겨울철 체력 훈련으로 바꾼 경기력, 비거리의 성장
정규투어에 복귀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강한 선수들이 모인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하려면 자신만의 확실한 강점이 필요합니다. 마서영은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체력 훈련과 근력 강화에 힘을 쏟았고, 특히 겨울철 훈련을 통해 드라이버 비거리 향상을 도모했습니다.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마서영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약 210m에서 225m로 늘어났습니다. 약 15m의 차이는 골프 경기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화입니다. 티샷이 더 멀리 나가면 같은 위치에서 그린을 공략할 때 이전보다 짧은 클럽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홀에서 티샷 거리가 늘어나면 두 번째 샷에서 보다 짧은 아이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짧은 클럽은 긴 클럽보다 거리 조절과 방향 설정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거리가 늘었다고 해서 무조건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확성, 그린 주변의 쇼트게임, 퍼트 감각까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히 근력 운동은 단순히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한 훈련만은 아닙니다. 안정적인 스윙을 유지하고 경기 후반에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긴 대회 일정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프로 선수에게 체력은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서영의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은 자신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선 방법을 찾는 자세입니다. 무조건 많은 공을 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필요한 부분을 분석하고, 체력과 기술을 함께 보완하며, 실제 경기에서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결국 선수의 성장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반복한 훈련이 쌓이고, 작은 변화가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그 자신감이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합니다. 마서영에게도 이러한 과정이 우승을 향한 밑거름이 되었을 것입니다.
2차 연장전의 승부, 83번째 도전 끝에 웃다
그리고 마침내 2026년 10월 18일, 마서영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가 찾아왔습니다.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마지막 날, 그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하며 성유진과 동타를 이뤘습니다. 정규 라운드만으로 우승자를 가리지 못하면서 두 선수는 연장 승부에 들어갔습니다.
연장전은 선수에게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는 순간입니다. 몇 시간 동안 이어진 경기에서 쌓인 피로를 견뎌야 하는 것은 물론, 한 번의 실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가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력은 기본이고, 압박감 속에서 평소의 경기력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1차 연장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해 승부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승부는 2차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첫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마서영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운명의 2차 연장전에서 마서영은 차분하게 승부를 이어갔고, 우승을 확정하는 파 퍼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마침내 성유진을 제치고 생애 첫 KLPGA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데뷔 이후 83번째 대회에서 얻은 값진 결과였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마서영은 상금 2억 7,000만 원을 획득했습니다. 우승 전 상금 순위 56위였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으며, 2028시즌까지 정규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장의 우승뿐 아니라 앞으로 안정적으로 투어에 참가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한 셈입니다.
83번째 대회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도 인상적입니다. 첫 출전부터 우승까지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차례의 도전 끝에 마침내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긴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선수에게는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우승을 만드는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마서영의 우승은 골프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화려한 스타의 탄생만큼이나 오랫동안 묵묵히 노력한 선수가 마침내 결실을 거두는 순간은 큰 감동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우승이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출발점이 될지 기대가 모입니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 마서영의 도전은 그 평범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태도가 얼마나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고, 그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도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어린 시절부터 드림투어의 시련, 정규투어 복귀, 그리고 83번째 대회에서의 첫 우승까지. 마서영이 걸어온 길은 한 번의 승리보다 그 승리를 만들어낸 과정이 더욱 빛나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푸른 잔디 위에서 자신만의 스윙을 이어갈 마서영 프로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DN 오토모티브 중금속 배출 주사 울산공장 회장 대표
자동차 부품이 만들어지는 산업 현장에는 수많은 노동자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생산 설비가 쉼 없이 돌아가고 제품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먼저 지켜져야 할 가치는 노동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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