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사법부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법원 내부에서 나온 한 현직 부장판사의 발언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근무하는 정욱도 부장판사인데요. 과거 12·3 비상계엄 당시 사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했던 그가 이번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여권의 국정조사 추진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한쪽의 입장만을 옹호하기보다 사법부 스스로의 책임도 지적해 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1976년생으로 2026년 기준 만 50세인 정욱도 부장판사의 이력과 과거 발언, 그리고 2026년 11월 2일 법원 내부망에 올린 글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정욱도 부장판사 나이와 학력, 법조인으로 걸어온 길
정욱도 부장판사는 1976년 3월 20일생으로 2026년 11월 기준 만 50세입니다. 서울 출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법연수원 제31기를 수료한 법조인입니다.
구체적인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학력은 공개된 주요 인물 소개 자료에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과정을 거쳐 법관으로 임용된 이후 여러 법원에서 재판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그동안 의정부지방법원 민사항고부 부장판사를 비롯해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서울북부지방법원 부장판사로 근무하며 법관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욱도 판사는 법원 내부에서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을 통해 사법부의 독립과 법관의 책임, 재판 환경에 관한 생각을 여러 차례 밝혀왔는데요.
2023년 시사저널이 선정한 차세대 법조인 관련 보도에서도 법원 내부의 쓴소리하는 판사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조직 내부의 문제를 그냥 지나치기보다 글을 통해 의견을 전달해 온 이력이 눈길을 끕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사법부의 대응을 비판했던 판사
정욱도 부장판사의 이름이 법조계에서 널리 알려진 계기 중 하나는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였습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사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정 부장판사는 2024년 12월 17일 법원 내부망 코트넷에 '침묵의 이유를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로 헌법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사법부가 헌정의 한 축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했다는 취지로 의견을 밝혔습니다. 계엄의 위헌성을 선언하는 사법부의 목소리가 필요했다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특히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켜야 할 사법부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역할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단순히 사법부의 권한을 지키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후 2025년 9월에도 정 부장판사는 '부족원은 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코트넷에 게시했습니다. 당시 사법부 독립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원인과 과거의 대응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보면 정욱도 부장판사가 사법부의 독립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사법부 내부의 책임과 자기반성 역시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2026년 11월 2일, 코트넷에 올린 '여권 관계자분들께'
정욱도 부장판사는 2026년 11월 2일 법원 내부망 코트넷에 다시 글을 올렸습니다. 제목은 '여권 관계자분들께'였는데요. 이번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여권의 국정조사 추진과 정치권의 사법부 압박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먼저 지난해 대법원이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던 일을 언급했습니다. 대선 직전 내려진 대법원의 판단으로 여권 관계자들이 느꼈을 충격과 분노를 이해한다는 취지로 글을 시작했는데요.
그러면서 해당 판결과 관련해 대법원이 정치적 편향 논란과 국민적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사법부가 비판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정 부장판사는 사법부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해서 정치권이 대법원장을 압박하고 사퇴를 강제하려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여권이 추진하는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국정조사와 탄핵 논의에 대해 헌법상 권한을 남용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그는 현실적이지 못한 내란 세력의 복귀 가능성을 내세워 헌법상 권한을 남용한다면, 반국가세력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내란 우두머리와 무엇이 다르겠느냐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개별 재판에 대한 불만이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를 이유로 사법부를 압박하는 것은 사법권 독립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권 관계자들에게 이성을 찾고 그쯤에서 멈춰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의 글은 정치권의 사법부 개입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특히 과거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응을 비판했던 판사가 이번에는 조 대법원장을 향한 여권의 압박을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조희대 국정조사와 사법부 독립, 법원 내부에서도 의견 엇갈려
정욱도 부장판사의 글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여권을 비판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대법원의 과거 판결에 대한 비판과 정치권의 사법부 압박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기 때문인데요.
여권에서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과거 판결과 사법부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법원 내부에서는 정치권의 국정조사와 탄핵 논의가 재판의 독립성과 사법부의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법원 내부의 의견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모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정욱도 부장판사의 글과 별개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과정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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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들의 의견이 법원 내부망을 통해 공개적으로 오가면서 법원장과 다른 법관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사법부가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원칙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내부 개혁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함께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이번 논쟁은 특정 대법원장의 거취 문제를 넘어 삼권분립과 법관의 독립, 사법부의 책임이라는 헌법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욱도 부장판사의 소신 발언이 남긴 질문
정욱도 부장판사의 행보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법부가 비판받는 상황에서 무조건 조직을 감싸기보다 내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반대로 정치권의 압박이 지나치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사법부의 독립을 강조해 왔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의 발언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사법부의 독립을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 견제 권한은 어디까지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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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법관이 정치적 갈등 한가운데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점은 살펴볼 만합니다.
법원은 어느 정치 세력의 편을 드는 기관이 아니라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 곳입니다. 동시에 그 독립성은 국민의 신뢰와 책임 있는 사법 행정 위에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겠죠.
1976년생으로 법조인 경력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정욱도 부장판사. 그의 코트넷 글이 앞으로 법원 내부와 정치권의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