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무대 위에 올라서면 작은 체구에서 믿기 힘든 에너지를 뿜어내며 관객을 압도하는 아티스트가 있는데요. 랩부터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까지 직접 해내며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만들어온 전소연입니다.
그룹 (여자)아이들의 리더이자 메인래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전소연이 2026년 9월 7일 첫 솔로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특히 앨범 제목부터 ‘끝내주는 인생’이라는 강렬한 이름을 내세웠는데요. 타이틀곡 역시 직장인들의 마음을 단번에 건드리는 ‘퇴사할게여’라서 공개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여기에 방송인 기안84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하면서 곡의 재미를 더했는데요. 단순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끝나는 음악이 아니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잠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메시지까지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자란 소녀, 음악을 향해 걷기 시작하다
전소연은 1998년 8월 26일생으로 2026년 현재 만 28세입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서울구룡초등학교와 대치중학교,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거쳤는데요. 이후 중앙대학교에 진학하며 학업과 음악 활동을 함께 이어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끼를 보여준 그는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를 음악으로 정하고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보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올라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듯한 강렬한 모습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었는데요.

전소연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였습니다.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특히 랩 실력과 가사 작성 능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랩을 잘하는 참가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돋보였는데요. 이런 경험은 훗날 전소연이 직접 곡을 만들고 팀의 음악적인 방향까지 이끄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그리고 2018년, 그룹 (여자)아이들의 리더이자 메인래퍼로 정식 데뷔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팀의 음악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단순한 아이돌 멤버를 넘어 창작자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리더를 넘어 프로듀서가 된 전소연
전소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 제작 능력입니다. 랩과 보컬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 프로듀싱, 콘셉트 기획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왔는데요.
특히 (여자)아이들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가면서 전소연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실하게 구축했습니다. 그룹의 색깔을 만드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여러 곡을 통해 대중성과 창작성을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직접 음악을 만드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팀의 음악적 방향을 꾸준하게 이끌면서 대중적인 성공까지 만들어내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소연은 자연스럽게 ‘셀프 프로듀싱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그런 그에게도 솔로 활동은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그룹에서는 여러 멤버와 함께 음악을 완성하지만 솔로 무대에서는 자신의 목소리와 생각을 온전히 앞세워야 하기 때문인데요. 2021년 발표한 첫 미니앨범 ‘Windy’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이번 솔로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도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9월 7일 오후 6시, 마침내 첫 솔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이 공개됐습니다.
‘퇴사할게여’라는 제목부터 남달랐던 컴백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곡은 역시 타이틀곡 ‘퇴사할게여’였습니다. 제목만 보면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속으로 해봤을 법한 말을 그대로 꺼내놓은 듯한데요. 출근길에 한숨 쉬며 ‘오늘만 버티자’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꽤나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제목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곡의 프로모션 과정이었습니다. 전소연은 컴백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배경으로 ‘퇴사할게여’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팬들과 대중의 반응은 순식간에 커졌습니다. 실제로 소속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고 재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도 등장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신곡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이었습니다.
소속사 역시 해당 게시물은 신곡 프로모션의 일환이며 전속계약에는 변동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노래 제목 하나를 활용해 실제 퇴사설까지 만들어낸 셈인데요. 음악뿐 아니라 홍보 방식에서도 전소연 특유의 과감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이번 곡은 전소연이 기존에 보여줬던 음악과 조금 다른 분위기를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끕니다. 한국 밴드 스타일의 사운드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면서 기존의 힙합과 아이돌 음악 중심의 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특정 선배 뮤지션의 음악을 오마주한 부분도 포함됐으며, 완성 과정에서 직접 허락을 구하고 작업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전소연의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안84의 목소리와 함께 전한 ‘끝내주는 인생’
‘퇴사할게여’를 더욱 독특하게 만든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방송인 겸 웹툰 작가 기안84의 내레이션입니다. 전소연의 음악에 기안84 특유의 담담하고 날것 같은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곡의 분위기가 한층 재미있게 완성됐는데요.
전소연의 음악은 강렬하고 직설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 기안84의 내레이션은 어딘가 힘을 빼고 툭 던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서로 다른 분위기가 만나면서 곡에 묘한 웃음과 현실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퇴사할게여’라는 제목만 보고 단순히 회사를 그만두자는 내용의 노래라고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곡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보다 넓은 곳에 있는데요.

우리는 흔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아갑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더 모은 뒤에 쉬겠다고 다짐하고, 시간이 생기면 여행을 가겠다고 미루곤 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정작 지금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은 놓쳐버리기도 합니다.
‘퇴사할게여’는 바로 그런 현실을 향해 조금은 유쾌한 방식으로 말을 건넵니다. 거창한 성공만 바라보며 살아가기보다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만족도 소중하게 챙기자는 메시지인데요.
매일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며 지쳐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제목부터 속이 시원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적어도 자신의 삶을 위해 작은 행복 하나쯤은 챙기면서 살자는 현실적인 위로에 가깝습니다.
첫 솔로 정규앨범이라는 무게를 생각하면 전소연이 꽤나 재미있는 선택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까지 음악 안에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향해 꾸준히 달려온 전소연은 이제 그룹의 리더라는 이름을 넘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가진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끝내주는 인생’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새로운 도전을 함께 담아낸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데요.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사람도 결국 매일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며 살아가는 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이 던지는 ‘지금의 행복도 놓치지 말자’는 메시지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2026년 다시 시작된 전소연의 솔로 활동이 앞으로 어떤 음악적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룹 안에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그가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예상 밖의 음악과 콘셉트를 들고 나타날지 지켜볼 만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늘도 반복되는 출근길이 답답하고 힘든 하루일 수 있습니다. 그런 날 잠시 음악을 틀어놓고 ‘내 인생도 좀 끝내주게 살아보자’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 텐데요. 전소연의 ‘끝내주는 인생’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작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앨범으로 남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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