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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철 작가 별세 피터팬 아빠 나이 고향 학력 프로필

by 스포츠데일리 2026. 9. 7.

2026년 9월 5일, 세상을 향해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던졌던 전경철 작가가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화려한 장례식장 대신 고인의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로 조용히 마지막 길을 걷고 있는데요.

 

전경철 작가
전경철 작가

 

세상의 화려한 조명이나 형식을 갖춘 이별 대신, 자신이 남기고 간 진심이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바랐던 고인의 평소 철학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전경철 작가, 성공한 IT 기업가에서 ‘피터팬 아빠’로

1962년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한 전경철 작가는 2026년 기준 만 6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젊은 시절 성공적인 IT 기업가로 활동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커다란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제원 씨가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갖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성인이 된 아들 제원 씨는 발달연령이 약 2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경철 작가는 아내와의 이별까지 겪은 뒤 2007년, 아들이 7세가 되던 해부터 홀로 아들을 책임지는 ‘나홀로 아빠’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전경철 작가
전경철 작가

 

사업가로서의 성공적인 삶보다 아들의 일상을 지켜주는 것이 더 중요한 삶이 된 것입니다. 그는 아들의 끼니를 챙기고 배변을 돕는 것은 물론, 아들이 세상과 단절되지 않도록 곁에서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무려 27년 동안 아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세상의 편견과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간암 말기 판정에도 전국 장애인 시설 찾아 나선 아버지

그러나 오랜 시간 가족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전경철 작가에게 또 한 번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2025년 오랜 세월 의지했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직후, 전 작가 본인 역시 간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의료진으로부터 전해진 시간은 불과 6개월 남짓이었습니다.

 

자신의 건강조차 제대로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에게는 마음 놓고 절망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혼자 남게 될 아들 제원 씨의 미래가 무엇보다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전경철 작가
전경철 작가

 

전경철 작가는 간암 말기의 몸을 이끌고 아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거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장애인 거주시설을 직접 알아보고 찾아다니며 아들이 자신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이 절박한 여정은 2026년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방송 이후 전 작가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고, 발달장애인 돌봄과 장애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죽음을 앞두고도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마지막까지 보호자가 되어주려 했던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터팬 아빠’라는 이름으로 기억됐습니다.

 

《안녕, 피터팬》과 피터팬재단의 꿈

전경철 작가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중증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외면받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2026년 7월 자신의 삶과 아들을 향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출간했습니다.

 

특히 책에서 발생하는 인세 전액을 ‘피터팬재단’ 설립 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하면서 또 한 번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경철 작가
전경철 작가

 

그가 꿈꾼 것은 부모를 잃은 중증 장애인들이 혼자 세상에 남겨지지 않고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돌봄 공동체였습니다. 그는 이를 이른바 ‘피터팬네버랜드’라는 이름으로 구상했습니다.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과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장애인 가족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삶이 끝나는 순간에도 다른 가족들의 미래를 생각했다는 점에서 전경철 작가가 남긴 메시지는 더욱 큰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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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마저 공연으로 남긴 마지막 인사

전경철 작가의 마지막 행보는 그가 삶을 바라보던 방식만큼이나 특별했습니다.

 

별세를 불과 한 달 앞둔 2026년 8월 14일, 서울 MBC에서 《네버랜드 레퀴엠》이라는 제목의 생전 장례식 겸 공연을 열었습니다. 부제는 ‘38년 만의 커튼콜’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장례식처럼 슬픔과 이별만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세상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공연이라는 예술의 형태로 전달했습니다.

 

조금은 특별하고 엉뚱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다운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하고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것입니다. 현장에 함께한 사람들에게도 그의 마지막 인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됐습니다.

 

그리고 2026년 9월 5일, 전경철 작가는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무빈소 방식으로 조용하게 진행됐습니다.

 

전경철 작가
전경철 작가

 

27년 동안 중증 자폐 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던 아버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도 아들이 살아갈 세상을 걱정했던 사람.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장애인 가족들에게 희망을 남기려 했던 작가였습니다.

 

비록 전경철 작가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안녕, 피터팬》과 피터팬재단의 꿈, 그리고 발달장애인 돌봄에 대한 사회적 화두는 앞으로도 계속 남게 됐습니다.

 

홀로 남은 아들과 세상의 모든 ‘피터팬’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네버랜드를 꿈꿨던 전경철 작가. 그의 마지막 여정이 우리 사회에 따뜻한 변화의 씨앗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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