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가가 8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붓을 놓지 않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2026년 9월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한국 순정만화계의 원로이자 1세대 만화가로 알려진 민애니 작가가 출연해 자신의 오랜 만화 인생을 들려주었는데요.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국민 MC 유재석이 민 작가의 손끝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이 등장해 큰 웃음을 안겼습니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만화를 그려온 민애니 작가. 전쟁을 겪은 어린 시절부터 독학으로 그림을 익히고, 수많은 순정만화와 어린이 만화를 만들어온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만화가의 성공담으로만 보기 어려운데요. 시대가 바뀌고 만화의 형태가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대상을 그리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85세에도 붓을 놓지 않은 만화가
민애니 작가는 1941년생으로 2026년 현재 85세입니다. 본명은 민신식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서울 서대문구 영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6·25전쟁이라는 큰 역사적 아픔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힘겨운 피난 생활을 보내면서도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마음만큼은 계속 이어갔던 셈입니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미술대학이나 정식 화실에서 체계적으로 그림을 배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림을 익히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갔는데요.
그는 자신의 표현대로 만화계에서 특별한 배경이나 이른바 ‘족보’가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자유로움이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누구에게 배운 방식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선과 그림으로 표현해 나간 것입니다.
그렇게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어간 끝에 1962년 정식 만화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21세였습니다.
1962년 데뷔, 한국 순정만화의 한 페이지를 만들다
민애니 작가의 데뷔작은 ‘꿈을 파는 소녀’였습니다. 이후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순정만화와 어린이 만화 발전에 발자취를 남겼는데요.
‘인어 언니’, ‘꿈의 건반’, ‘하얀 돛배’, ‘여학생남학생’, ‘소녀장군들’, ‘과수원길’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하며 당시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웹툰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만화책 한 권은 어린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소중한 창구였습니다.

특히 순정만화 특유의 커다란 눈망울과 긴 속눈썹, 섬세한 표정과 감성적인 분위기는 당시 많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만화 속 주인공을 따라 그리며 그림을 배우고 자신의 꿈을 키웠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만화를 그린 민애니 작가는 어느덧 80대의 나이가 됐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창작 활동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대에 맞춰 또 다른 방식으로 대중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BTS부터 유재석까지, 다시 젊은 세대와 만나다
최근 민애니 작가가 다시 주목받게 된 데에는 유튜브의 영향도 컸습니다. 과거 만화책을 통해 독자들을 만났던 그가 이제는 온라인 영상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게 된 것인데요.
BTS와 블랙핑크, 아이브, 르세라핌 등 현재 대중에게 사랑받는 K팝 스타들을 자신만의 고풍스러운 순정만화 화풍으로 그려내면서 새로운 팬들을 확보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익숙하게 바라보는 아이돌을 1960~1970년대 순정만화의 감성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는 조합인데요. 익숙한 얼굴이 오래된 순정만화 속 주인공처럼 변하는 과정이 보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그의 그림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단순히 ‘오래된 화풍’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경험에서 나오는 선의 안정감과 인물의 표정을 표현하는 섬세함이 여전히 살아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런 민애니 작가가 이번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직접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그림이 탄생했습니다.
유재석이 순정만화 속 로판 남주로 변신했다
이날 방송에서 민애니 작가가 그동안 그려온 작품들을 지켜보던 유재석은 자신도 한번 순정만화 스타일로 그려달라는 부탁을 건넸는데요. 민 작가는 흔쾌히 유재석을 관찰한 뒤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우리가 알고 있는 유재석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인물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민애니 작가의 화풍을 거치면서 유재석은 마치 로맨스 판타지 만화에 등장할 것 같은 남자 주인공으로 변신했습니다.
날카로운 턱선과 우아한 분위기, 풍성한 머릿결이 더해지면서 평소의 친근한 국민 MC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완성됐는데요. 한편으로는 유재석의 특징이 남아 있으면서도 한층 극적인 만화 주인공의 느낌이 살아 있었습니다.

그림을 직접 확인한 유재석 역시 크게 만족했습니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데도 그림 속 자신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급기야 SNS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반응까지 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조세호 역시 옆에서 그림을 바라보며 부러운 반응을 보였고, 방송은 자연스럽게 유쾌한 분위기로 이어졌습니다. 85세의 원로 만화가와 국민 MC가 만들어낸 뜻밖의 조합이 이날 방송의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은 셈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이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6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온 작가가 8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인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종이 만화책으로 독자를 만났고,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아이돌을 그리고 방송에서 유재석을 그립니다. 세상이 변하면 창작 방식도 달라지지만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은 모습인데요.
21세에 만화가로 데뷔한 청년이 85세의 거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60년이 넘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작품을 만들고 시대의 변화를 직접 겪었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대상을 그리는 그의 모습은 창작자에게 나이가 반드시 한계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특히 과거의 화풍을 고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아이돌과 방송인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이 인상적인데요. 오래된 감성과 새로운 문화가 만나면서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번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은 그런 민애니 작가의 인생을 다시 한번 대중에게 알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쟁의 기억을 지나 만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수십 년 동안 작품을 만들어온 뒤 이제는 유튜브와 방송을 통해 새로운 세대와 만나고 있는 그의 여정은 꽤 특별한 이야기인데요.
무엇보다 85세의 나이에 유재석을 로맨스 판타지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린 장면은 민애니 작가의 여전한 감각을 제대로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국민 MC 유재석도 잠시나마 만화 속 황태자 같은 모습으로 변신했고, 시청자들은 뜻밖의 그림 선물에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선물해온 민애니 작가. 시대는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만화책에서 영상으로 크게 바뀌었지만 그의 손끝에서 이야기가 탄생한다는 사실만큼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계속 그리며 새로운 세대와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또 어떤 스타가 민애니 작가의 손끝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도 은근히 기다려지네요.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몇부작 줄거리 결말
드라마 한 편이 공개될 때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단숨에 끌어모으는 작품이 있습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가 바로 그런 작품인데요. 시즌1에서 강렬한 대립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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