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세트를 내리 내주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여자 프로당구 LPBA의 김보미가 2026년 10월 25일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임정숙을 상대로 0-3의 열세를 뒤집고 4-3 역전승을 거뒀는데요. 프로 데뷔 후 7년 4개월 동안 기다려 온 첫 우승이었습니다.
아버지 김병호에 이어 딸까지 챔피언에 오르면서 프로당구 최초의 부녀 챔피언 기록도 탄생했습니다. 세 번의 준우승을 딛고 마침내 정상에 선 김보미의 나이와 프로필, 극적인 결승전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김보미 나이와 프로필, 아버지를 따라 시작한 당구 인생
김보미는 1998년 11월 23일생으로, 2026년 10월 기준 만 27세입니다. 여자 프로당구 LPBA에서 활동하는 선수로, NH농협카드 소속으로 뛰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남자 프로당구 PBA에서 우승 경험을 가진 김병호 선수입니다.
당구는 김보미에게 낯선 스포츠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 김병호가 당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당구와 가까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죠. 당구는 공을 세게 치는 것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공의 진행 방향과 회전, 쿠션을 맞고 나오는 각도까지 계산해야 하므로 집중력과 섬세한 감각이 중요합니다.

특히 3쿠션은 한 번의 샷을 결정하기까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눈앞의 공을 맞히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공격을 위한 위치까지 생각해야 하죠. 화려한 득점 뒤에는 수많은 연습과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김보미가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기본기와 경험이 쌓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유명한 선수라고 해서 딸의 성공까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당구대를 바라보더라도 경기에서 직접 공을 치고 승부를 책임지는 것은 결국 선수 본인의 몫입니다. 김보미 역시 프로 무대에서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경험을 쌓았고, 여러 차례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겪은 끝에 마침내 자신의 이름으로 첫 LPBA 우승을 완성했습니다.
세 차례 준우승의 아쉬움, 7년 4개월을 기다린 첫 우승
김보미는 LPBA가 출범한 2019-2020시즌부터 프로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데뷔 초부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정상에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결승에 진출하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세 차례 준우승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스포츠에서 준우승은 결코 쉬운 성과가 아닙니다. 수많은 선수를 제치고 결승까지 올라왔다는 의미니까요. 하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패배한 선수에게는 그 결과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결승에 여러 차례 진출하고도 우승하지 못하면 실력에 대한 자신감과 별개로 심리적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보미도 세 차례 결승에서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그렇다고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로당구 무대에서 계속 경쟁하며 자신의 기회를 기다렸고, 2026-2027시즌 5차 투어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번 결승전 상대는 LPBA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임정숙이었습니다. 김보미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첫 우승의 기회였지만,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선수였죠. 경험이 풍부한 두 선수가 맞붙은 결승전은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우승은 단순히 한 번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를 넘어섰습니다. 7년 4개월 동안 이어진 기다림과 세 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김보미에게 더욱 특별한 순간이 됐습니다.
0-3에서 4-3으로, 임정숙을 꺾은 믿기 힘든 역전승
2026년 10월 2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LPBA 결승전. 경기 초반 주도권은 임정숙에게 있었습니다. 임정숙은 첫 세트를 11-4로 따냈고, 두 번째 세트에서도 11-10으로 승리했습니다. 김보미는 3세트마저 4-11로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0-3까지 밀렸습니다.
7전 4선승제 결승전에서 세 세트를 먼저 내줬다는 것은 상당히 불리한 상황입니다. 상대가 단 한 세트만 더 따내면 경기가 끝나기 때문이죠. 김보미에게는 다시 한번 결승에서 고배를 마실 수 있다는 부담이 컸을 순간입니다.
하지만 김보미는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4세트에서 11-9로 승리하며 첫 반격에 성공했고, 5세트에서도 11-8로 임정숙을 제압했습니다. 세트스코어는 2-3. 한 세트씩 따라붙으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6세트에서는 김보미의 집중력이 더욱 빛났습니다. 11-2라는 큰 점수 차로 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세 세트를 연달아 내준 선수가 다시 세 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결승전을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간 것입니다.
마지막 7세트에서도 김보미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접전 끝에 9-5로 승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최종 세트스코어는 4-3. 먼저 세 세트를 내준 뒤 남은 네 세트를 모두 따내는 대역전극이 완성됐습니다.
당구는 한 번의 실수로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그렇지만 불리한 상황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점수를 하나씩 쌓아 승부를 뒤집는 과정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김보미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자신의 첫 LPBA 우승을 직접 만들어 냈습니다.
우승 상금 4,000만 원과 최초 부녀 챔피언의 탄생
김보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2만 점을 획득했습니다. LPBA 통산 19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시즌 랭킹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첫 우승이기에 상금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결과였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한 기록은 아버지 김병호와 함께 완성한 부녀 챔피언 타이틀입니다. 김병호는 프로당구 출범 첫 시즌인 2019-2020시즌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딸 김보미가 여자부인 LPBA 정상에 오르면서 아버지와 딸이 각각 남녀 프로당구 무대에서 우승한 최초의 부녀 챔피언 기록을 세웠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인연인데, 두 사람 모두 프로 무대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는 점은 더욱 눈길을 끕니다. 아버지가 먼저 걸어간 길을 딸이 자신의 실력으로 이어 갔다는 점에서 이번 기록은 당구 팬들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우승은 김보미 개인에게도 새로운 출발점이 될 전망입니다. 결승에서 세 차례 패배했던 기억을 털어내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경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른 투어에서 경쟁할 때도 이번 대역전승은 자신감을 키우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겠죠.
김보미의 우승은 스포츠에서 결과를 미리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도 보여줬습니다. 0-3이라는 숫자만 보면 승부가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세트가 끝날 때까지 경기는 계속됐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세트씩 따라붙은 끝에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보미. 7년 4개월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첫 우승이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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