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창력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김범수인데요. 폭발적인 고음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동시에 보여주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정말 잘하는 가수’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습니다.
1999년 가요계에 데뷔한 김범수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활동하며 ‘얼굴 없는 가수’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뛰어난 가창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존재감을 키워갔습니다.

그렇게 쌓아 올린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바로 ‘보고 싶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사랑받은 이 노래는 김범수를 대표하는 곡을 넘어 한국 발라드의 대표적인 명곡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흔들림 없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보였던 김범수에게도 아무에게나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그가 오히려 무대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 것입니다.
완벽한 보컬리스트에게 찾아온 예상하지 못한 두려움
김범수가 최근 방송을 통해 털어놓은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외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보다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여주던 그에게 무대 공포증이 찾아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약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김범수는 평소처럼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발성에 이상을 느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게 목소리는 곧 자신의 가장 중요한 무기와도 같습니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뜻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 찾아온 것입니다.
결국 예정된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고, 불안한 마음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검사 결과 성대 자체에는 특별한 물리적 이상이나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몸에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특정 음역대에 도달하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음이탈이 반복됐습니다. 가수에게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김범수처럼 오랜 시간 고난도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온 가수라면 이런 변화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원래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할수록 한 번의 실패가 다음 무대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에게 무대는 더 이상 편안한 공간이 아니게 됐습니다. 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노래하던 장소가 어느 순간부터 긴장과 두려움을 불러오는 공간으로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김범수는 당시 무대에 오르는 것이 마치 교수형대에 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한 심리적 부담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무대에 서는 것이 직업인 가수에게 이 정도의 공포가 찾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힘겨운 시간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수천 번 불렀던 ‘보고 싶다’마저 두려워졌다
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자신을 대표하는 노래조차 편하게 부르기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보고 싶다’는 김범수의 이름을 대중에게 깊이 각인시킨 대표곡입니다.
수많은 무대에서 반복해서 불렀고 누구보다 익숙한 노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음이탈에 대한 걱정이 커질수록 노래를 시작하기 전부터 긴장하게 되고, 긴장은 다시 발성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단순히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 무대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쌓이고, 작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심리적인 부담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중에게는 늘 완벽한 고음을 보여주는 가수로 기억됐던 만큼, 김범수 본인이 느꼈을 부담은 더욱 컸을 것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노래를 편하게 부르지 못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찾아온 셈입니다.
결국 그는 한동안 콘서트와 무대 활동을 중단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무대에서 멀어지는 것은 가수에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특히 오랫동안 음악을 중심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무대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오히려 또 다른 불안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멈추는 것이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필요한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김범수에게 그 시간은 자신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였다면, 이제는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완벽함을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무대를 다시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대에서 내려온 1년, 자신을 다시 바라본 시간
김범수는 결국 약 1년이라는 시간을 안식년처럼 보내며 무대와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에게는 활동을 쉬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온 부담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평소라면 공연 일정과 녹음, 방송 출연 등으로 꽉 차 있었을 시간이 갑자기 비게 되면서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힘든지 돌아볼 여유도 생겼을 것입니다. 계속 달리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았던 마음속 문제를 멈춰 서야 비로소 바라볼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범수가 자신의 어려움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최고의 보컬리스트라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무대가 무섭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중은 흔히 유명 가수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긴장하지도 않고 실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가장 강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무너지는 순간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김범수의 고백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완벽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도 두려움을 느낄 수 있고, 누구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도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도움을 받아들이며 다시 무대로 돌아가는 과정이야말로 한 사람의 아티스트가 더욱 깊어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김범수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들에게도 그의 변화는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처럼 무조건 높은 음을 완벽하게 내는 모습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음 한 음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담아 부르는 것 자체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김범수, 이제는 조금 다른 목소리를 기대한다
김범수는 이제 과거의 자신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만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수십 년 동안 무대에서 노래해온 경험과 한동안 무대를 두려워했던 시간까지 모두 그의 음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고 싶다’를 비롯해 그가 불러온 수많은 노래에는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후회 같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자신의 아픔과 두려움까지 경험한 김범수가 같은 노래를 부른다면 예전과는 또 다른 감정이 느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대 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한다는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긴장하고, 때로는 불안해하면서도 다시 마이크를 잡는 과정 자체가 극복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이 전혀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있어도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김범수가 오랜 시간 쌓아온 명성은 단순히 높은 음을 잘 내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노래 속에 감정을 담아내는 힘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겪은 힘겨운 시간 역시 앞으로의 음악을 더욱 깊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함만을 보여주던 보컬리스트에서 자신의 약함까지 품을 수 있는 아티스트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마산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하고, 얼굴 없는 가수로 가요계에 등장했던 김범수는 어느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 됐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무대를 지나왔지만, 어쩌면 지금의 시간이 그의 음악 인생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장면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차가운 교수형대처럼 느껴졌던 무대가 다시 노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김범수가 아무런 두려움 없이 마이크를 들고 ‘보고 싶다’를 다시 부르는 순간, 그 목소리는 예전보다 훨씬 깊은 울림으로 팬들에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가창력만으로 사랑받은 가수가 아니라, 자신의 약함과 두려움까지 이겨내며 다시 노래하는 사람. 그것이 지금 우리가 기다리는 김범수의 새로운 모습일 것입니다.
김도향 나이 프로필 아버지 새엄마 50명 고향 학력
대한민국 대중음악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목소리가 있습니다. 굵직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가진 목소리로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김도향 선생입니다. 포크 듀오 '투코리언즈'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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