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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나이 프로필 체납세액 전액 납부 고향 학력

by 스포츠데일리 2026. 10. 8.

대한민국 해운업 역사에서 ‘선박왕’이라는 강렬한 별칭을 얻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시도그룹과 시도상선을 일궈낸 권혁 회장입니다.

 

‘선박왕’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누빈 마도로스 출신이거나 대대로 해운업을 이어온 거대 재벌가의 후계자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권혁 회장
권혁 회장

 

하지만 권혁 회장의 출발점은 거친 바다가 아니라 대구의 유복한 가정이었습니다. 의사 부모 밑에서 성장한 그는 훗날 대한민국 해운업계의 거물이 될 것이라고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평범한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

 

권혁 회장 나이 프로필, 의사 집안 도련님에서 해운업계 거물로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만 76세인 권혁 회장은 의사 부모님의 2남 1녀 가운데 차남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복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한 만큼 안정적인 미래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인생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는 경북중학교와 경북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도 상당히 탄탄한 엘리트 코스였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그가 선택한 분야는 해운업이었습니다. 권혁 회장은 고려해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자동차 등에서 근무하면서 국제 비즈니스와 수출입 업무에 대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권혁 회장
권혁 회장

 

특히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한 경험은 훗날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당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해외로 수출되면서 완성차를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전용 선박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었습니다.

 

권혁 회장은 이 시장에서 남들이 쉽게 발견하지 못한 기회를 봤습니다. 자동차는 계속 생산되고 해외 수출도 증가하는데 정작 이를 운송할 자동차운반선은 충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공급은 부족한 시장. 사업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기회였습니다.

 

자동차운반선에 베팅한 권혁, 시도상선을 세우다

자동차운반선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한 권혁 회장은 기존의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해운업에 대한 경험을 더욱 쌓았고, 1993년 시도상선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시도상선이 선택한 분야는 일반 화물선이 아니라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자동차운반선이었습니다.

 

권혁 회장
권혁 회장

 

당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된 차량을 각국의 시장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권혁 회장은 바로 이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자동차 수출이 늘어날수록 자동차운반선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했고, 시도상선은 선대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워갔습니다.

 

국내 조선업체에 대규모 선박을 발주하면서 사업 규모도 크게 확대됐습니다. 결국 권혁 회장은 상당한 규모의 선박을 보유한 해운기업가로 성장했고 사람들은 그를 ‘선박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절정 이후 그의 인생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변수가 등장합니다. 바로 세금 문제였습니다.

 

국세청과 시작된 거대한 세금 전쟁

2011년 국세청은 권혁 회장과 시도그룹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핵심 쟁점은 권혁 회장이 세법상 대한민국의 거주자인지, 아니면 해외에 생활 기반을 둔 비거주자인지 여부였습니다.

 

국세청은 권 회장이 국내에 실질적인 생활 기반과 사업 관련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해외 거주자인 것처럼 신고해 종합소득세 등을 회피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권혁 회장 측은 주요 사업장이 해외에 있고 해외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만큼 한국의 거주자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맞섰습니다.

 

권혁 회장
권혁 회장

 

결국 이 문제는 단순한 세무조사에서 끝나지 않고 장기간의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거주자와 비거주자를 가르는 기준을 놓고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고 사건은 대법원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랜 법정 다툼 끝에 과세 처분의 상당 부분이 확정되면서 권혁 회장은 막대한 세금을 부담하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선박왕’이라는 화려한 성공 신화 뒤에는 수천억 원 규모의 세금 문제라는 또 다른 이야기가 따라붙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일반인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커졌습니다.

 

3,938억 원 체납과 7,900억 원 규모의 세금 문제

과세 처분이 확정된 이후 권혁 회장의 이름은 국세청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서도 오랫동안 주목받았습니다.

 

알려진 개인 체납액은 약 3,938억 원에 달했습니다. 일반적인 개인의 세금과 비교하면 그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입니다.

 

여기에 관련 법인에 부과된 제2차 납세의무 체납액까지 더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거론되는 세금 규모는 약 7,9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권혁 회장은 수년 동안 국내 고액·상습체납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오랜 체납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권 회장이 개인 체납액 가운데 1,000억 원을 현금으로 납부하고, 남은 체납액에 대해서는 자신이 보유한 해외 선박 5척을 활용하는 납부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3,938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완납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권혁 회장
권혁 회장

 

1,000억 원의 현금 납부 이후 남은 금액을 해외 선박으로 충당하기 위해서는 해당 선박의 가치와 담보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선박은 일반적인 부동산이나 예금과 달리 국제 해운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선박의 종류와 건조 연도, 운항 상태, 정비 상태, 시장 운임 등에 따라 실제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세청 입장에서도 해외 선박 5척이 실제 남은 체납액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수천억 원의 체납액을 전액 납부했다’기보다는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먼저 납부하고 나머지 체납액을 선박 등 자산을 통해 정리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권혁 회장의 인생은 대구의 유복한 가정에서 시작해 자동차운반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고 세계적인 해운기업가로 성장한 뒤, 거대한 세금 문제와 맞닥뜨리는 극적인 흐름을 보여줍니다.

 

사업가로서 시장의 빈틈을 찾아내는 능력과 과감한 투자 결정은 해운업계에서 주목받았지만, 동시에 세금 문제는 아무리 큰 기업을 일군 사업가라도 법과 제도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제 관심은 해외 선박 5척의 실제 평가 결과와 남은 체납액의 정리 과정에 쏠리고 있습니다.

 

과연 선박왕 권혁 회장은 오랜 시간 이어진 세금 문제를 완전히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까요. 거대한 선단을 이끌었던 그의 마지막 항해가 이번에는 세금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넘어 완납이라는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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